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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14개월 된 유아들 근처에 밀봉된 과자 한 봉지 내려놓는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과자 근처로 가서 봉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내 어른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른에게 과자를 들고 가거나, 앉아서 칭얼대기도 하고, 과자를 흔들며 어른과 눈을 맞추는 등 과자를 먹게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한다. 그러나 한 아이는 다르다. 어른의 손을 과자 봉지에 반복적으로 갖다대지만 눈을 맞추지는 않는다. 결국 이 아이는 과자 먹기를 포기한다. #장면 2 18개월 된 유아들에게 또래들이 노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틀어준다. 화면 속 아이들은 사이좋게 뺨에 키스를 하거나 싸우기도 한다. 상영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눈 깜빡임을 멈추고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아이는 모니터를 등지고 앉아 방문이 규칙적으로 닫히고 열리는 것에 벌써 수 분 째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다른 유아들이 화면 속 아이들을 따라 서로 뺨에 키스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도 관심 없다.
신체적, 사회적, 언어적 발달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자폐증은 12세 이하 아동에서 1만 명 당 2~5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정신지체가 동반된 아동을 포함시키면 1만 명 당 15~20명 정도로 비율이 높아지며 최근에는 조기진단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자폐증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기치료를 받으면 질병의 발전을 막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폐증의 3세 이전 조기진단은 쉽지 않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개인에 따라 발달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미시건 대학 자폐증 및 의사소통장애 연구소 캐서린 로드 소장은 “아기들의 발달에는 수많은 개별적 변수가 작용한다”면서 “한 아이의 사회성이나 언어 발달이 늦는 것이 개인적 특성인지 질병인지 가늠하기는 쉽기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확실한 조기 위험징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조기 위험징후로는 생후 12개월을 기준으로,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눈 맞춤을 안 하고 기쁨을 표현하지 못하며 특정 무생물에 집착하고 집중하는 것 등이 있다(아래 표 참조). 예일대 아동연구센터 연구원 에이미 클린은 “부모와 상호작용 하는 데 실패한 자폐증 고위험군 아동들은 이후 좀 더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학습할 기회를 잃는다”면서 “조기 위험징후 발견을 통해 이를 교정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생후 8개월 된 자폐증 위험군 아기의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주변 물건을 최소화해 아기가 언어와 감정표현에 집중하도록 하고, 사회적인 활동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를 진정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자폐환우 단체 ‘어티즘 스피크(Autism Speaks)’의 CSO(최고 연구ㆍ개발 책임자) 제럴딘 도슨은 “유아기는 뇌에서 사회적 학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라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에 반응하지 않는 위험군 아동들을 교정하면 자폐증으로 완전히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증 위험을 알리는 조기 위험징후] 생후 12개월 무렵 아기에서 다음 증상 중 2개 이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 ㆍ적절한 눈 맞춤 결여 ㆍ이름 불러도 응답 없음 ㆍ관심사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함 ㆍ즐거움이나 기쁨 등 감정표현을 하지 못함 의사소통 능력 결여 ㆍ대화 시 몸짓을 사용하지 않음 ㆍ몸 언어 등 비언어적 소통방법을 쓰지 않음 ㆍ말의 높낮이 변화가 거의 없고, 리듬이 불규칙하거나 목소리와 억양이 독특함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사 ㆍ문이 여닫히는 장면이나 물이 떨어지는 등 물체의 반복적인 움직임에 집착 ㆍ팔, 손, 손가락 등 신체로 반복적인 동작 계속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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